[팩트맨]손 소독제, 차에 두면 화재?…실험해 보니

2020-06-09 54



[리포트]
여름철, 손 위생 때문에 차 안에 '손 소독제' 많이들 두고 사용하시죠. 그런데 뜨겁게 달궈진 차량 안에 손 소독제를 둬도 괜찮을까요? 팩트맨에서 알아보겠습니다.

시중에 판매되는 손 소독제의 주성분은 에탄올인데요. 평균 함유량이 60~70% 정도 됩니다.

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에 불이 붙는 것처럼 에탄올이 들어간 손 소독제, 불이 붙을 위험 있을까요?

먼저 일본 도쿄 소방청의 실험 영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.

안전장비를 갖춘 소방대원이 손 소독제를 양손에 바르고 한 손으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상황을 연출한 영상입니다.

라이터 불길이 스치자 장갑 표면에 묻은 손 소독제에 불길이 옮겨 붙습니다.

서울소방재난본부 조사 결과 손 소독제에 불이 붙기 시작하는 온도 '인화점'은 20℃. 방향제, 향수 등과 함께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는데요.

여름철 차량 안에서는 어떨까요. 팩트맨이 실험해봤습니다.

최고 기온 33도 올들어 처음 서울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오늘 낮.

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에 차를 세우고 에어컨을 끈 채 손 소독제를 뒀습니다. 실험 15분 만에 실내 온도는 50도를 넘는데요.

45분 후 온도를 재봤습니다. 차량 대시보드 표면 온도는 84도에 달했고 손 소독제 용기 표면 온도도 실험 전에 비해
20도 가까이 올랐습니다.

손 소독제 주성분 에탄올의 끓는 점은 78.4도. 한 여름철에는 차량 내부 온도가 90도 넘게 올라갈 수 있는데요.

전문가들은 손 소독제가 자연 발화로 터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차량 안 대시보드 같은 곳에는 두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.

[이덕환 /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]
"온도가 높아서 자연 발화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고요. 직사광선에다가 놓지는 말아야 합니다."

손 소독제 사용 후에는 라이터 등 화기 사용에 주의해야하고 직사광선을 피해 운전석 서랍 등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.

이 밖에도 궁금한 사안 팩트맨에 제보 부탁드립니다. 이상 팩트맨입니다.

서상희 기자
with@donga.com

영상취재 : 윤재영
연출·편집:황진선 PD
구성:박지연 작가
그래픽: 임솔, 장태민 디자이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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